독일에 출생 신고하기 - 뉘른베르크



봉봉이가 태어난 지 벌써 백일이 넘었다. 출생신고한 얘기를 이제서야 포스팅하게 되었네. 아기 돌보랴 일하랴 정말 시간이 나질 않는다. 엘턴겔트라도 어서 나오면 일을 좀 줄이겠는데, 그게 확실하지가 않으니…

출산 전부터…

출생신고는 봉봉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부부가 걱정하던 일이었다. 대도시에서 신고했다는 블로그 포스팅이나 정보는 인터넷에서 간간히 볼 수 있었는데, 뉘른베르크 관청은 또 다른 지역이랑 분위기가 다를 테니 그저 참고만 할 일이지 100% 도움이 되는 정보는 한국어로는 찾을 수가 없었다. 부족한 독일어로 관청 홈페이지에서 열심히 정보를 찾았다. 안내서가 나오긴 했다.



일단 이 안내서에 보면 부모 여권, 거주 허가증, 혼인 증명서 정도만 가져오라고 나온다. 그런데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 기본 증명서도 번역 공증을 받아서 가져가라고 나오던데… 일단 뉘른베르크 관청에서 준 정보니까 이게 맞는 거겠지 하면서 기본 증명서는 준비하지 않고 혼인 증명서를 전자 문서로 인쇄해서 공증 번역가한테 맡겨 번역 공증도 받고 아포스티유도 인터넷으로 발급받아서 준비해 두었다.

그리고 출산 후…

도망치듯 3일 후에 퇴원하고 집에 와서 정신이 들었을 때, 그러니까 한 일주일 지났을 때 무테렘한테 부탁해서 관청에 함께 갔다. 그 안내서에 독일말이 유창하지 않으면 통역할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해서 무테렘한테 부탁한 것이다. 일단 준비해둔 서류를 챙겨서 관청에 갔다.

장소는 외국인청(Ausländerbehörde)이나 Wohnamt일 것 같았는데 둘 다 아니고, Rathaus인데, 입구가 아래와 같이 생겼다.

image

사진 출처: 구글 지도

 

새로 태어난 아기 출생 신고를 하러 왔다고 하면 앞에서 안내해 준다. 2층인가로 올라갔던 것 같다. 블로그를 바로 쓰지를 않아서… 기억이 잘 안 나네… 확실히 2층인가 3층이었던 것 같다. 엘리베이터를 못 찾아서 계단을 찾아서 올라갔는데, 무테렘이 괜찮냐고 물어봤다. 아무래도 출산한 지 일주일 만에 갔던 거라. 좀 힘들긴 했는데, 무테렘이 다 차로 태워 주고 그래서 갈 만했던 것 같다. 아니 그때는 애기가 갓 태어나고 정신이 없어서 내가 아프고 힘든 줄도 몰랐던 것 같다. 그러고 대기 공간에 앉아 있는데 아무도 안 와서 안쪽 해당 사무실 쪽을 기웃거리니까 직원(?)이 나와서 앉아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10분이 지났을까, 들어오라고 해서 같이 들어갔다.

그런데 전자 문서로 인쇄된 혼인 증명서를 한참 보더니 이거 원본 맞냐고… 띠로리… 한국에서는 전자 문서가 흔하고 원본 맞고 그 원본임을 증명하는 게 아포스티유라고 두세 번 설명했지만, 자기는 그런 거 잘 모른다고… 원본으로 가져오라고… 너무 열받아서 한국 대사관에 전화하면 좀 해결을 해 줄까 해서 전화를 해서 내가 상황을 설명했다. 그랬더니 ‘아, 그런 경우가 많더라고요.’ 하아…

아오… 독일 놈들… 에잇…

 

제대로 빡쳤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럼 어떡하냐고 물어보니, 전자 문서 말고 직접 발급 받으려면 대사관은 두 달이 걸린다고, 빠르게 발급받으려면 한국에 있는 부모님 통해서 발급받고 우편으로 받으라고 했다. 그런데 알아보니까 아포스티유는 한국에서 받으려면 서울에 있는 외교부에 직접 가거나 우편으로는 뭐 이것저것 복잡한 서류를 준비해야 한단다… 울엄마빠가 이런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항… 일단 대사관에 신청했고, 너무 오래 걸릴까 봐 한국에서 발급받는 건 둘리 작은 누나를 통해서 부탁을 했다. 작은 누나가 아버님이랑 동사무소에 같이 가서 발급받아 주셨다. 한국에서 온 서류가 일주일 빨리 도착하긴 했는데 어쨌든 비슷한 시기에 도착했다.

무테렘이 또 같이 가 준다고 하여 두 달 만에 다시 관청을 찾았다. 이번에는 통과였다. 그런데 혼인 증명서에 출생지가 적혀 있지 않으니까 그걸 증명할 서류가 있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 기본증명서에 출생지가 적혀 있어서 필요하다고 했던 거였다. 뭐 무난히 넘어가 주긴 했다. 꼭 필요한 건 아니었나 보다.

하지만 매끄럽게 처리하고 싶은 분은 기본 증명서도 준비하는 게 좋을 듯하다.

결국 준비해야 할 서류는…

- 출생 신고 신청서

- 혼인 증명서 (번역 공증, 아포스티유 포함)

- 여권 (아빠, 엄마 둘 다)

- 거주 허가증 (아빠, 엄마 둘 다)

- 기본 증명서 (번역 공증, 아포스티유 포함) – 필요할 경우, 준비해야 할 수 있음

 

이렇게 신고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엘턴겔트(육아수당), 킨더겔트(아동수당), 무터샤프트겔트(출산수당)’을 위한 출생증명서 3부를 기본으로 발급해 준다. 출생증명서에는 각각을 위한 증명서임이 기재되어 있다.

그러고 추가로 더 발급받으려면 수수료를 추가로 내면 된다. 혹시나 해서 추가 부 수는 영어로 발급받았다.

 

이렇게 독일에 출생 신고를 하고 한국에 또 출생 신고를 했다. 이제 봉봉이 여권 신청만 남았다. 다다음 주… 프랑크푸르트 대사관에 주황이를 몰고 갈 수 있으려나?

K.H.

Soratemplates is a blogger resources site is a provider of high quality blogger template with premium looking layout and robust design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