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무려 2년 전인데, 지금 영어 실력이 많이 는 기분이 드는 와중에 이 메일을 보니 지금 실력이랑 비슷비슷한 건지 모르겠다. 지금 쓰면 이것보다는 좀 더 깔끔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뭐 그래도 이때도 못 봐줄 정도는 아니었네...
어쨌든 이때 나는 정말 독일의 행정 처리에 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이었고, 좋은 이웃을 만나 독일에 대한 정보는 많이 들을 수 있었지만 뭐 터키에서 오긴 했으나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라 외국인청에 대해서는 당연히 몰랐다. 입장 바꿔 생각해도 내가 한국의 외국인청에 대해 뭘 알겠는가...? 하하하
어쨌든 친절한 무테렘 씨는 내가 이 메일을 돌리기 전에 친히 외국인청에 함께 가 주셨다. 하지만 그때는 엄청나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기다려서 겨우 받은 거라고는 비자 신청서 종이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파티(무테렘 씨 남편)한테 엄청난 비웃음을 당하고 ㅋㅋㅋ 그런데 내가 알고 싶었던 건 나는 영한 번역가인데 여기서 번역가로 비자 신청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처음에 몇 년 정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지,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것들이었다.
사실 인터넷 검색을 무지하게 해 보긴 했는데 프리랜서 비자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단지 베를린 관청 홈페이지는 찾을 수가 있었는데, 거기는 꽤 체계가 잘 잡혀 있어서 필요한 서류 비자 신청 비용까지 상세히 적혀 있었다. 하지만... 독일이라고 다 같은 독일이 아니다. 뉘른베르크 외국인청에 이 첫 이메일을 보내고 답이 없자 난 근방에 있는 동네 에얼랑엔, 밤베르크, 퓌르트 외국인청에도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베를린에도 보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너 뉘른베르크 살기 때문에 우리는 너한테 비자 못 내줘. 우리 관할 아니야."였다. 이런 답변은 왜 더 빨리 오는지... 그러고 한 달을 더 넘게 기다린 7월 20일... 아니다 우편이 오는 시간이 있으니 일주일 정도 더 걸린 27일 정도였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이때 드디어 답변을 받았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라 글자가 잘 안 보이지만 노란부분은 개인정보라서 가렸다. 이때는 정말 독일어가 A2 수준도 안 돼서 해석하는데 정말 고생했다. 결국은 안 돼서 무테렘한테 도움을 요청했다. 어쨌든 개략적인 내용은 "6월 14일 너의 이메일은 잘 받았다. 이건으로 우리는 너한테 구비서류를 받아야 한다. 8월 20일까지 제출하도록 하여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뒷장에 서류 목록이 이렇게 상세히 적혀 있었다. 아직도 이게 다 상세히는 해석이 안 됨... 2년 동안 뭐했니...ㅠㅠ 비자 받는다고 용쓰고 일하고 이것저것 하느라 독일어 공부를 많이 소홀히 했던 것 같다. 비자 받은 1년간은 B2는 일하면서 따기 힘들 것 같고 B1라도 따야겠다. 급 반성 모드 됨. 하하 ;;
그래서 처음에 서류 정리해서 제출한 폴더를 가져와 봤다.
여기서 포트폴리오, 추천서, 은행 잔고, 자기소개는 꼭 필요한 서류는 아니었지만 내가 추가한 서류였다. 이것저것 나의 프로페션과 재무 상황을 증명하기 위해서 말이다. 뭐 이제 시작도 안 했는데, 참 내용이 길기도 길다. 지금 12시가 넘은 관계로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에는 그 문제의 "건강 보험" 얘기부터 시작해 볼까 한다. 사실 다른 서류들은 수월하게 준비했다. 다 있었던 서류이거나 새로 내가 작성하면 되는 서류였기 때문에. 이때 보험에 대한 나의 계산 착오가 이 비자 받기까지 1년 반 아니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이 늦어질 줄은 그때는 상상도 못했다. 어쨌든 받았으니 된 것 아닌가... 뭐 다른 사람은 베를린에서 3번씩이나 다시 신청한다던데... 아 근데, 나도 서류를 몇 차례를 냈나 생각해 보니 그것보다 더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럼 다음 시간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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