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프리랜서 비자 받기 (영>한 번역가) - 4

오늘 이 시리즈 이야기를 끝장내 볼까 한다. 질질 끌 만한 얘기도 아니고, 이제 기억도 잘 안 난다. 하하...
어쨌든 지난번에 말했듯이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자그만치 1년 연장받은 후 8월에 아래 조건의 사보험을 들어오라는 편지를 받았다.

사진이 흐릿하게 나오긴 했는데, 어쨌든 중요한 게 Selbstbehalt가 100유로를 넘지 않는 보험이라고 했다. 이때부터 사보험 회사를 열심히 검색했고 홈페이지에 연락처를 남기라고 해서 몇 군데 연락처를 남겼다.
그러다가 마트에서 쇼핑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독일어로 솰라솰라... 독일어 못해요. 영어 할 줄 아세요? 이랬더니 영어로 더듬더듬 사보험 필요하다고 해서 연락했다고... 엄청 좋은 목소리에 친절한 느낌의 남자분이었다. 약속을 잡고 만나러 갔다. 올리버라는 보험 설계사분이었는데, 이 조건을 보시더니... Sebstbehalt가 100유로 넘지 않는 보험은 엄청 비싸다며, 이건 말이 안 된다며 그리고 100유로가 넘지 않으면 0유로인 보험밖에 없다고 거의 그렇게 말했다. 하하하
거의 한 달에 300유로가 넘는다고... 그래서 가격은 아무래도 상관 없다고 일단 가입이 되냐고 물어봤다. 찾아봐 주신다고 말씀하셨고, 기다렸다. 그러다가 젤 저렴한 보험사(Hallesche Krankenversicherung)에서는 번역가한테 디였는지 어쨌는지 내 직업 때문에 결국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올리버 아저씨가 또 친절하게 HanseMerkur Versicherung이라는 회사를 찾아주셨다. 그런데 여기는 또... 외국인청에서 최소 2년 임시 거주 허가증을 받아오라고 해가지고 하아...
사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몇 달에 걸쳐 벌어졌다. 보험 가입도 안 되고 서류 준비가 안 돼서 외국인청에 좀 기다려 달라고 해서 제출 기한도 늘려 주고 그랬는데, 결국 또 뭔가 요청할 문제가 생겼다. 어쩔 수 없이 외국인청에 또 물어봤다. 2년 임시 거주 허가증 줄 수 있냐고...
그러니까 돌아온 답은 안 된다였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어떡해... 비자 못 받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영어 성적 안 돼서 대학교도 못 가는데....
그 사이 불안해서 IELTS도 봤는데... C1가 안 되고 6.5이 나와서 지원도 못해보고...
6.5로 가려면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대학교 링귀스트 석사 과정에 지원해야 하는데, 프랑크푸르트에는 가기 싫고...
포기하고 프라하를 가야 하나... 엄청나게 망설여지는 시간이 있었다.
그러다가 남편이 결국 프라하 가서 비자 받아 본다고 가게 됐고...
그 와중에 올리버 아저씨가 나한테 와서 "넌 내 고객이고, 나의 목표는 니가 보험에 가입하도록 해주는 거야."라며 감동 멘트를 날려 주시면서, 사보험 전문 설계사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어디에 하루라도 취직이 되면 공보험에 자동으로 가입이 된다면서 외국인청에 마지막으로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워크퍼밋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전화해서 물어봤다. 기대도 안 했다. 왜냐하면 내가 기억하기로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 연장해 주면서 그런데 워크 퍼밋은 없는 거라고 했기 때문이다. 근데 이게 뭐지? 왜 말이 다른지... 담당자가 바뀌어서 그런건지... "너 비자 워킹 홀리데이잖아. 일할 수 있어." 이러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올리버 아저씨가 나를 자기 회사에 잠깐 취직시켜 주셨고, 그래서 난 무사히 공보험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비자도 받게 되었다. 일단 1년을 내주었고, 남편도 가족 비자를 내 주었다.

이렇게 근 2년간의 내 비자 프로세스가 끝이.. 아직 끝은 아니지만 올해 연장이 남아 있으니,
아니, 영주권을 받을 때까지 끝난 게 아니지.

어쨌든 독일 영주권을 향한 나 번역 프리랜서의 도전은 계속된다. To be continued!


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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