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생겼다.
내 뱃속에서 열심히 성장 중이다.
평생을 약속한 내 동반자와 한 가족이 된 지 4년째, 우리 가족이 드디어 곧 세 명이 된다.
물론 밥 벌어 먹고 사는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곧 더 북적북적거릴 우리 집이 너무 기대된다. 히히
사실 오늘 11주 5일차인데, 그동안 입덧도 하고 너무 졸려서 일하는 것도 버거워서 기록하는 일에 너무 소홀했다. 오늘부터 짬을 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써 보려고 한다.
현재 독일에서 지낸 지 3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 다른 건 계획한 대로 다 이뤘는데 남편의 취업만 안 되고 있는 이때에, 그래... 집에 둘이나 있을 때 아기를 낳아서 키워야겠다 결심했다. 지금보다 더 늦으면 진짜로 노산이 되어 가는 나이라... 더 지체할 수 없다. 한국이었으면 아기 갖기 전에 산부인과 가서 검사하고 배란일을 받아오는 게 일반적이라면 일반적이겠지만 독일에서는 그렇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생리일이 꽤나 규칙적인 편이라 일단 그냥 피임을 멈춰 보기로 했다.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세 달째에 배란일을 계산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늘 보고 별 따고 4주 뒤에 남편이랑 슬로바키아 2박 3일 여행을 갔는데, 성에 올라갔다 내려오니까 몸이 너무 노곤해서 도저히 밖에 있을 수가 없어서 숙소로 들어갔다. 이게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한숨 잔 후에 DM에 가서 테스트기를 사서 그날 밤에 테스트를 했는데...
이토록 선명한 두 줄! 참고로 이건 그날 숙소에서 언니 보여 주려고 찍은 사진이다. 임신은 처음이라 진짜 맞는 것 같지만 그래도 긴가민가 했는데 이렇게 빼박 두 줄이라니... 언빌리버블! 일단 그때 프라하에 가 있어서 뉘른베르크 오는 날 무테렘이랑 잭키한테 산부인과 물어보고 전화로 예약했다. 날짜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11월 29일 금요일에 테어민을 잡고 방문했던 것 같다.
산부인과는 무테렘이 추천해 준 데가 더 가까워서 그쪽으로 갔는데, 바로...
요기로 갔다. ㅎㅎ 테어민을 잡고 갔는데도, 한참 기다렸다. 무테렘 말대로 의사 선생님이 매우 바쁘신 것 같았다. 다행히 간호사 한 분도, 의사 선생님도 영어를 할 줄 아셔서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소변 검사를 하고, 혈압을 재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찾아본 건 아니고 혹시나 왠지 독일은 초음파 검사할 때 한국에서는 흔히 비치되어 있는 치마가 없을 것 같아서 일부러 엉덩이 밑까지 내려오는 티셔츠를 입고 갔는데, 진짜였다. 치마가 없었다... 근데 방문하는 여자들 보면 다 원피스가 아니고 바지 입고 티 입고 오던데 그냥 홀랑 다 까는 건가... ;; 처음에는 무척이나 당황했지만, 어차피 진료실에 의사쌤과 나, 기껏 있어봤자 남편이 있는데 홀랑 까는 게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 보다.
찾아본 건 아니고 혹시나 왠지 독일은 초음파 검사할 때 한국에서는 흔히 비치되어 있는 치마가 없을 것 같아서 일부러 엉덩이 밑까지 내려오는 티셔츠를 입고 갔는데, 진짜였다. 치마가 없었다... 근데 방문하는 여자들 보면 다 원피스가 아니고 바지 입고 티 입고 오던데 그냥 홀랑 다 까는 건가... ;; 처음에는 무척이나 당황했지만, 어차피 진료실에 의사쌤과 나, 기껏 있어봤자 남편이 있는데 홀랑 까는 게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 보다.
임신이 확정된 순간이다. 이때 6주 3일차로 적혀 있는데 9주차 때 잰 태아 몸 크기로 추정했을 때 이때 이미 7주였다. 이때 저렇게 쪼꼬만 배아 상태였고 툭 튀어나온 희미한 부분이 바로 심장이다. 심장 팔딱거리는 것도 보고 왔다. 첨에 신랑은 아직 사람 아니라고 인정 안 한다고 그랬는데 심장 뛰는 거 보더니 인정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무렵에는 진짜 음식 냄새가 너무 역해서 괴로웠다. 주방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신랑이 당분간 요리도 다 하고 내 수발을 들었다. 난 이때부터 눕방 시전... 요즘도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오후 4시가 되어야 겨우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오늘도 할 작업이 있는데, 넘나 하기 싫어서 누워 있을까 하다가 일을 안 하려면 블로그라도 써야지 하면서 책상에 앉았다. 배아 초음파 사진은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아참, 우리 아기 태명은 봉봉(Bonbon)이다. 독일어로 사탕이라는 뜻인데, 아무래도 발음이 프랑스어에서 온 듯하다. 사탕처럼 스윗한 아기가 나에게 오기를 바라면서...
이무렵에는 진짜 음식 냄새가 너무 역해서 괴로웠다. 주방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신랑이 당분간 요리도 다 하고 내 수발을 들었다. 난 이때부터 눕방 시전... 요즘도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오후 4시가 되어야 겨우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오늘도 할 작업이 있는데, 넘나 하기 싫어서 누워 있을까 하다가 일을 안 하려면 블로그라도 써야지 하면서 책상에 앉았다. 배아 초음파 사진은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아참, 우리 아기 태명은 봉봉(Bonbon)이다. 독일어로 사탕이라는 뜻인데, 아무래도 발음이 프랑스어에서 온 듯하다. 사탕처럼 스윗한 아기가 나에게 오기를 바라면서...
독일 소식이 궁금해서 한번 들렀는데
답글삭제축하드립니다. 아이 건강하게 나오길...
산모 건강도 중요하니, 꼭 건강 챙기세요!!
한국에서 독일에 중고폰 수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독일에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같은 데가 독일에도 있겠죠?
무역쪽에도 관심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요^^;
타지에서 고생많이하시지만, 가족이 느는건 뜻깊은 일이죠..
좋은 가정 이루세요... !! 화이팅!!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삭제네, 독일에도 전자제품 마트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Mediamarkt, Tevi, Saturn이 있어요. 참고가 됐으면 좋겠네요.
아직 별 정보는 없지만 또 들러 주시고, 뭐 궁금한 거 있으시면 물어보셔도 돼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