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의 임신/출산기 / Having a baby in Germany - 2

지금 드디어 14주를 돌파했다. 오늘은 이 한 포스트에 지금까지의 정황들을 모두 적어보려고 한다. 임신하고 게을러진 덕분에 그때그때 블로그를 쓰기가 어려워서 자꾸 밀리다보니 그냥 한꺼번에 적는 게 나을 것 같다. 물론 임신 전에도 블로그하는 건 게을렀지만... 일이 많다는 핑계로... 하하하

한국에서도 임산부들이 엽산을 처방받아서 먹는 걸로 알고 있는데, 독일에서도 처음 병원에 가면 영양제를 처방해 준다. 임산부를 위한 영양제가 제품으로 따로 나오는 것 같다. 3단계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는데 일단 1단계의 성분은 아래와 같다.


위에 Folsäure가 엽산 관련 성분이다. 엽산이 아기가 장애를 가질 확률을 확연히 줄여주는 성분이라고 하니 하루 한 알씩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한다. 이 영양제를 12주까지 먹고 2단계 영양제로 바뀐다.



이게 그 다음 영양제이다. 성분을 살펴보면 마그네슘이나 엽산 등이 조금씩 줄고 오메가 3 성분이 추가되었다. 이때부터는 아이 뇌 발달이 시작되기 때문인 것 같다. 60알이 있는 거 보니, 다음 3단계로는 두 달 뒤에 바뀔 것 같다. 그때까지 또 열심히 챙겨 먹어야지. :)



이건 우리 봉봉이 10주차 때 초음파 사진 ㅎㅎ
두 번째 사진이 너무 잘 나왔다. 젤리곰 모양인데 너무 귀엽게 나왔다.
이 날 손 흔드는 것도 봤다. 진짜 기분 좋더라.
이날 병원 갔을 때 의사쌤께서 이제 헤바메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헤바메는 우리 말로 산파(?)라고 한다는데... 그리 적절한 용어인지는 모르겠고, 임신 중기부터 출산 이후 3주까지 산모와 아기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도우미(?)라고 할 수 있다.
궁금한 점이 있을 때 물어보면 상담을 해주고 전반적인 임신/출산 과정을 도와준다.
이런 전문가가 있다는 점이 조금 안심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물론 병원에 물어보면 적절하게 답을 주겠지만 대부분 주변 친구들이나 엄마한테 정보를 얻는 것 같은데, 여기는 사소한 것까지 헤바메와 상담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 모든 비용이 보험으로 커버된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나야 물론 프리랜서이고 비자 때문에 비싼 공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거 다 해 봤자 한국에서 드는 비용과 비교해 본전을 찾을까 말까이지만...
독일에서 회사를 다닌다거나 저렴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학생이거나 그러면 정말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나도 한 달에 470유로나 나는 건강보험료를 허투로 버리지 않고 그나마 혜택을 받게 해준 봉봉이에게 고맙다. 하하
이런 혜택 다 받고 건강하게 자라서 튼튼하고 예쁘게 태어나렴. :)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서 병원에서 조언해 준 대로 구글에 헤바메를 검색해 봤다.
그러니까 헤바메를 찾는 대표 사이트가 나왔는데 내가 이용한 사이트는 https://www.babyclub.de/이다.
메인 화면에서 스크롤을 내리면 다음과 같이 헤바메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란이 나타난다.

Jetzt Hebamme Finden! 지금 바로 헤바메를 검색해 보세요! 밑에 지역 이름이나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그래서 찾은 뉘른베르크의 헤바메 오피스!





명함이 되게 인상적인데, 애기 피부색깔 구분 없이 모두 수용하겠다는 것인가? 너무 귀엽다.
여기서 요가 강의도 하고 출산 교실도 열리고 그러는 것 같다. 저 사이트를 통해 연락한 다음에 약속을 잡고 오피스로 찾아갔다. 내가 임신은 처음이고 특히 독일에서 낳는 거라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더니, 다음 상담 때 모두 알려 주겠다고 한다.
엄청 예쁘게 생긴 아랍 언니였는데, 왠지 이란 출신인 것 같은 느낌? 근데 독일어가 유창한 것을 보니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인 것 같았다. 진짜 독일 사람보다는 그래도 같은 아시아인 아랍 사람이어서 오히려 안심됐던 것 같다. 백인과는 아무래도 몸 구조가 다르니까... 아랍 사람도 다르지만 그래도 백인보다는 좀 더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구하기 어렵다는 헤바메까지 구하니까 안심도 되고 실감도 막 났다.

그러고 이번주 목요일에 세 번째로 병원을 방문했다.

어머나... 봉봉이가 이렇게나 컸다. 전에는 2.5센치미터였는데, 이제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7.5센치미터가 되었단다. 생각만큼은 움직여 주지 않았는데 너무 이른 아침에 가서 봉봉이도 나른했던 것 같다. ㅎㅎ 머리를 살짝 돌리는 모습을 봤다. 아, 그리고 이건 사진에 남기지 못해서 너무 아쉬운데ㅎㅎ 의사쌤이 다리 부분을 보여 줬는데, 아직 얇은 다리 사이로... 뭔가가 정말 그 모양이 보이는 것이다... 두둥!! 우리 부부는 양가에 딸이 많아서 당연히 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약간 멘붕 상태가 왔다. 의사쌤도 아직 14주도 안 됐을 때 그런 게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겸연쩍었는지, 웃으며 아들인 것 같다고 그랬다. 의사쌤이 말 안 해줬으면 내가 물어볼 뻔할 정도로 너무 분명해서, 저게 과연 여자 생식기가 될 수 있을까 하고 한참을 들여봤던 것 같다. 뭐 아직 너무 초기라 확실하진 않지만 80% 이상은 아들인 것 같다.
이모가 아주아주아주 대빵만한 소라를 줍는 태몽을 꿨다고 하던데, 소라꿈은 딸인데 원래 너무너무너무 컸다고 분명 아들이라고 그러더니 이모 말이 맞았나 보다.

다음에는 또 얼마나 커 있을까 너무 기대된다. 14주에 접어드니까 이제 몸도 덜 피곤한 것 같고, 여기저기 다닐 수도 있게 되었다. 건강관리 잘해서 나도 봉봉이도 튼튼하게 이 과정을 잘 지났으면 좋겠다. 그럼 다음 병원 방문 이후에 또 포스팅해야지.

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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