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프리랜서 비자 연장하기 – 드디어 카드 수령!

5월이 다 갈 무렵 드디어 외국인청에서 편지가 도착했다.

카드 준비됐으니 찾아가라는 편지였다. 얘네는 일처리를 정말 이러다 늦는 거 아닌가 싶을 때 딱 해 준다.

준비물은 이렇게 세 개다. 여권, 그 전에 발행해줬던 거주허가증 카드와 임시 허가증, 그리고 Zusatzblatt라고 거주허가증 발행해 줄 때 주는 첨부 서류(?)가 있는데, 이것도 같이 가져오라고 했다.

얘네가 항상 약속 시간 15분 전에 늦어도 도착하라고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인원을 한정해서 들여 보내 줘서 그런지 15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밖에 좀 서 있다가 거의 시간 다 돼서 들여보내 주더라. 어쨌든 들어갔더니 받을 서류 확인하고 PIN 관련 편지 받았냐고 물어봐서 안 받았다고 했더니 그에 대한 서명과 eAT(거주허가증) 받았다는 서명을 하고 나서 드디어 카드를 받아들고 나왔다.

내 얼굴에 너무 까맣게 낙서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사진이 진짜 초췌할 때 찍은 거라 올릴 수가 없다. 어쨌든 드디어 2년 연장을 받았다! 내년까지 비자 걱정 없이 편안하게 봉봉이 키우고 일하면서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Blaue karte는 아니었다. 블루카드이면 노란색으로 표시한 날짜 왼쪽에 있는 “AUFENTHALTSERLAUBNIS (거주허가)” 자리에 “Blaue Karte”라고 적혀 있어야 한다.

거주허가증 카드 뒷면은 이렇게 생겼다. 얘네는 나한테 카드를 6월에 줬지만 발행일은 3월 1일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얘네 입장에서는 정확히 2년을 연장해 준 것이다. 얘네 입장에서 생각해 줘야지 뭐 어쩌겠나? 어쨌든 줬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이게 아까 얘기한 “Zusatzblatt”이다. 속을 펼쳐서 잠깐 보여 줄 수 있는 데만 보여 주자면…

이렇게 생겼다. 카드에 적을 수 없는 추가 정보가 기입되어 있는데, 오른쪽을 보면 “영한, 그리고 독한 번역가로서 프리랜서직을 위한 생업”이라고 기재되어 있고 “21번 체류법”의 적용을 받는다.

이제 2년 더 연장받았으니까, 2년만 더 해서 영주권 받으면 되는 건가 해서 정확한 정보를 검색해 봤다. 그런데 뜻밖에 3년 거주허가를 받았으면 3년 뒤에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나와 있는 것이다!!!! 뭐 그때 돼 봐야 정확하겠지만 법이 바뀌었는지 내가 정확히 몰랐던 건지 모르겠다.

일단 “Make it in Germany”라는 사이트(https://www.make-it-in-germany.com/en/visa/living-permanently-in-germany/settlement-permit/)에서 아래 정보를 발견했다.

“3년간 거주허가증이 갖고 자영업을 했으면 영주권을 요청할 수 있다”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이게 또 믿을 수가 없어서 아예 법령을 찾아봤다.

그랬더니 4번 조항에 애초에 자영업 비자는 3년밖에 받을 수가 없고 그 이후에는 영주권(Niederlassungserlaubnis)을 신청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그런데 밑에 5번 조항을 보니까 프리랜서 비자는 4번 조항이 적용이 안 된단다.. 그럼 2년 연장을 한 번 더 해서 5년을 채워야 되는구나. 정말 좋다 말았다. 에잇.. 그래도 영주권에 한 발 더 다가섰으니 기뻐해야지. 올해는 봉봉이 열심히 케어하고 내년부터 빡시게 일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