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거주지 등록 - Wohnsitzanmeldung

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가장 큰 난제였던 것이 바로 흔히 말하는 안멜둥이었다.
독일어로는 Wohnsitzanmeldung이라고 하는 것 같다. 독일어를 아직 잘 몰라서 정확히 말을 할 수는 없지만...
Anmeldung은 registration, 즉 등록이라는 뜻이다. 그 앞에 '거주지'라는 말을 정확히 붙여야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독일어를 못하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residence registration"으로 검색해서 신청하는 게 빠를 것 같다.

처음에는 에어비앤비 임시 숙소에 묵고 있어서 거주지 등록을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집주인이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아서이다.
그런데 집을 구하려고 봤더니 대부분이 SCHFA라는 문서를 요구했는데...
이건 말하자면 이 사람은 신용 불량자가 아님을 증명해 주는 문서라고 볼 수 있다. 집세가 밀리거나 빚이 있거나 그런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인증서인 셈이다.
그런데 또 그것을 인증하려면 독일 은행의 계좌가 필요한데...
계좌를 개설하려면 결국 거주지 등록을 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집을 구하려면 거주지 등록 -> 독일 은행 계좌 개설 -> SCHFA 신청이라는 3단계를 우선 거쳐야 부동산이나 집주인에게 연락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전에는 연락을 해도 답변이 오지 않거나, 메일을 받더라도 그중 10에 9.999999999는 사기 메일이다.
뭐 운이 좋으면 안 그럴 수도 있지만... 또 지역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으나... 내 경우엔 그러했다.
지금 구한 집주인인 터키 형도 SCHFA 문서를 확인했고, 내 한국 수입 통장도 확인했고, 독일 은행 계좌에 11,000 유로 입금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를 받아 준 것 같다. 그렇게 했음에도 안전을 위해 3,300유로를 보증금으로 요구했으니 웬만한 집주인이 아니고서야 집을 구하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터키 형은 집을 사느라 빚을 내서 빚을 갚아야 하는 입장이라 더 안전을 추구하는 입장이었지만...^^ 근데 우리는 또 워킹홀리데이 비자밖에 없어서 더 구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독일에 취업을 해서 오는 분들은 별 문제 없이 구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이렇게 적고 보니... 나 되게 큰일 해낸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

나 너무 장황했어... 오늘은 거주지 등록 얘기만 할 거야!

두둥!! 여기가 바로 Neubiberg(노이비베르크)의 Rathaus이다. 구청(?) 정도라고 해 두자... ㅎㅎ
거주지 등록을 안 하려고 했지만 급하게 하게 된 이유는 에어비앤비 집주인 타티야나 아줌마한테 3개월 있으면 안 되냐고 했더니 단호하게 거절해 준 탓이었다. 그때부터 난 집 구하는 데 조급해지기 시작했고, 타티야나 아줌마에게 거주지 등록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사실 거주지 등록을 하려면 집주인의 서명이 들어간 문서가 필요하다. 노이비베르크의 해당 문서는 아무도 안 궁금해 할 테니 링크는 하지 않겠다. 어차피 지금 다 까먹어서 링크 올리려면 다시 들어가야 함... ㅠ
대신 근처인 뮌헨(?) 구청 관련 사이트 링크는 아래와 같다.
나도 여기서 찾다가 노이비베르크 정보로 파도 타고 들어갔던 것 같다.
https://www.muenchen.de/rathaus/Stadtverwaltung/Kreisverwaltungsreferat/Auslaenderwesen/Service-Center-Arbeitsmigration/Einreise-und-Anmeldung.html (영어도 지원됨)

어쨌든 거주지 등록 준비물은 아래와 같이 간단하다.
1. 여권
2. 집주인이 서명한 서류

뮌헨의 경우에는 신청서도 써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신청서도 위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다.
그리고 뮌헨은 대도시라고 테어민(직원이랑 약속)도 잡고 가야 하고 뭔가 복잡하던데, 노이비베르크는 갔더니 사람도 별로 없고, 10분 기다리고 바로 해 줬다. 대신 직원분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는 못하셔서 나랑 좀 삐끗삐끗댔지만 요리조리 설명해 가면서 꾸역꾸역 잘 마쳤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거주지 등록이 완료됐다는 서류를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