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자 방문한 것부터 기록이 없는 듯한데...
이때 이제 한국 방문 일정을 의사쌤께 말하고 그 전에 한 번 검진을 받고 다녀와서 3월 19일에 또 검진을 받기로 했다. 2월 3일에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초음파 검사를 했다. 사실 잘 기억도 안 난다. ㅎㅎ
그러고 3월 12일에 독일에 다시 돌아왔는데, 2주 자가격리를 해야 될 거 같아서 19일에 못 갈 것 같다고 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의사쌤이 시간만 변경했고 그 날짜에 오라고 해서 갔는데, 남편은 병원에 못 들어가고 나 가자마자 마스크를 씌우더니 손을 씻으라고 화장실로 끌고 갔다. 의사쌤이 뭔가 내가 한국에서 와서(그 당시 한국 대구에서 한창 확진자 폭발했을 때) 뭔가 굉장히 초조한 표정이었다.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듯했다. 그래서 의사로서의 사명감은 있었는지 초음파로 구석구석 꼼꼼히 봐 주셨다. 아무 이상 없는 듯하다고 애기 건강하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 안심했다. 사실 비행기에서 평소와 다르게 너무 힘들었다. 너무 선생님이 다급해 보여서 초음파 사진도 인쇄해 달라는 말을 못했다. 남편이 너무 실망했다. 같이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사진도 없으니까... 한동안 장난이지만 얼마나 구박을 하던지...
그리고 4월 2일에는 당뇨 검사를 했다.
나는 당연히 공복 혈당을 재는 줄 알고 아침을 굶고 갔는데, 아침을 먹고 와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근처 빵집에 가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다시 올라갔다. 그러니까 무슨 이상한 음료 같은 것을 주었다. 검색해 보니 다들 그게 맛이 이상하다고 그러던데, 나는 그냥저냥 먹을 만했다. 그거 먹고 한 시간 뒤에 피를 뽑는다는 것이다. 한 시간 동안 병원에서 대기... 밖에 못 나간다. ㅋㅋ 아오 ㅋㅋ 그동안 태동 검사도 했던 거 같다. 넘 졸려서 잤다. 그러고 한 시간이 되어서 피 뽑고 집으로 왔다. 이상 있으면 전화하겠다고 했다.
그러고 그 다음주 월요일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이상 있으면 전화한다고 했는데, 당뇨일까 봐 넘 걱정됐는데, 다행히 당뇨는 괜찮고 빈혈이라서 처방전을 받아가야 한단다. 이때만 해도 독일에 확진자가 폭발하고 있어서 진짜 나가기 싫었는데, 그동안 생각해보니까 이상하게 어지럽고 머리가 아팠던 거 같다. 그래서 빨리 약을 먹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날 오후에 처방전을 받으러 갔다. 병원 바로 밑 약국에서 빈혈 약을 탔다. 약사 할머니가 독일어 폭탄을 던졌는데, 아침 점심 사이라는 말밖에 못 알아들었다... 다행히 남편이 Vitamin C랑 같이 먹으면 좋다고 그랬다는 말을 알아들어가지고 오렌지 주스나 Vitamin C랑 같이 먹고 있다. 확실히 덜 어지럽고 머리도 덜 아픈 것 같다.
4월 16일, 바로 지난번 초음파 검진이다.
처방전 타 갈 때 빈혈 수치 몇이냐고 간호사한테 물어봤는데, 확인을 안 해 봤다는 멍청한 소리만 들었는데, 의사쌤한테 말하니까 무터파스에 친절히 적어 주셨다. 12가 정상 수치인데, 10.9였다. 근데 임신하면 보통 이 정도는 떨어진다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날 초음파 보는데, 봉봉이가 왠지 날 쳐다보는 거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당연히 아니겠지만. 뭔가 배에 닿는 게 느낌이 이상해서 그쪽으로 쳐다봤겠지. 이때 몇 주였지...? 26주였나? 그 즈음이었던 거 같다. 벌써 1kg가 넘는단다. 체중이랑 머리둘레 이런 건 다 평균 수치라고 했다. 정말 보통의 아이다. 태어날 때도 그래 주렴. 입체초음파도 시도했는데, 봉봉이가 고개를 도리도리해서 실패했다. 의사쌤이 다음번에 찍어보자고 했다. 이날은 초음파 사진 두 장을 인쇄해 갔다. 다른 신체부위도 찍어주시지 얼굴만 찍어주심... 이럴 땐 한국 산부인과가 부럽다. 거긴 동영상으로 찍어주니깐. 사실 남편이랑 같이 갔으면 상관 없는데, 나 혼자밖에 못 들어가서 뭐라도 가져가야 하는데... 이게 내 최선이야. 미안해... ㅎ
코가 오똑한 거 같아서 기분이 넘 좋았다. 드디어 이번주 목요일에 또 검진을 가는데, 더 자라서 더 선명한 모습을 볼 수 있겠지? 기다려 봉봉아 엄마가 너 보러 간다. :)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