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받은 1년짜리 프리랜서 비자가 2월 초 만료 예정이라 연장 신청을 해야 했다. 2월에 한국에 갈 계획이 있어서 외국인청에 미리 문의를 했는데 서류만 다 갖춰지면 늦어지지 않게 연장이 될 거라는 답변을 받고 11월 14일에 준비 서류 목록을 우편으로 받았다.
1. 집 계약서
2. 해당 집에 거주하고 있다는 집주인의 서명이 있는 증명서 (Wohnraumbestatigung)
3.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는 증명서
4. 거주 허가 신청서
5. 수익 증명서 - 회계사에게 받은 서류를 제출했음
그렇게 제출을 했는데... 내가 메일에 서류를 잘못 첨부한 것이다. 젠장...
그래서 완전 뒤늦은 1월 중순에 다시 서류를 못 받았다는 우편이 날아왔다.
그래서 두 달 허송세월을 보내고... 다시 급하게 서류를 첨부해서 보냈는데 한국으로 출국하는 날짜에 아슬할 것 같아서 임시 비자라도 먼저 달라고 요청했더니 전화가 왔다.
독일어 똑바로 못 알아들어서 엄청 당황했다... 대략 테어민(예약) 없이 와서 그냥 받아가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다시 정확히 확인하고 싶어서 다음날 무테렘한테 부탁해서 다시 전화를 했는데, 담당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고 테어민 없이 올 수 없다는 답변...
아, 내가 잘못 알아들었나? 그래서 일단 테어민 없이 가도 되는 건지 다시 메일을 보냈는데, 그날 언니한테 말하니까 수요일마다 테어민 없이 줄 서서 들어갈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그 다음주 월요일에 가서 전화 받고 왔다고 열심히 설명을 했는데 수요일에 다시 오라고 해가지고 허탕 치고 그 주 수요일에 다시 갔다. 30분 정도 줄 서서 기다린 후에 들어가서 임시 비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때 임신도 하고 그래서 한국 음식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한국에 갈 수 있게 돼서 정말 신 났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2월 중순에 한국에 갔다가 3월 중순에 다시 독일로 돌아왔다.
왔더니 이런 우편이 도착해 있었다. 얘네가 코로나 사태에도 다행히 일을 하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 3월 30일까지 월 실수령액이 계산된 수익 증명서를 회계사한테 요청해서 제출하라는 편지였다. 그래서 회계사한테 요청해서 서류를 무사히 받아서 제출했다.
그러고 일주일 있었는데, 유럽에 코로나 환자가 대폭발한 것이다.... 젠장 ㅋㅋㅋㅋㅋ
그래서 얘네가 일을 하겠나 싶어 독촉하지 않고 기다렸다. 어차피 임시 비자를 7월 20일까지로 받아 놓은 상태여서 초조할 건 없었다. 근데 이제 점점 배가 불러오고 봉봉이도 나올 준비를 하는데, 정식 비자가 없는 상태여서 출생신고나 킨더겔트 신청 등에 문제가 생길까 봐 외국인청에 혹시 언제 비자를 받을 수 있는지 묻는 메일을 보냈다. 내 메일을 받고 메일이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주에 전자거주허가증 신청하러 오라는 메일을 받았다. 보통 얘네가 우편으로 보내는데, 왜 메일로 보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당사자 한 명씩밖에 못 들어오는 상태라 일단 내 비자부터 준다고 했다. 남편 거는 추후에 최대한 빨리 편지를 보내겠단다. 오늘 5월 5월 11시 30분 테어민이 잡혔다고 해서 갔더니 진짜 한 명씩만 들여 보내 준다. 독일말 잘 못 알아들어서 그나마 듣기는 잘하는 남편의 도움이 필요한데, 진짜 혼자 너무 불안했다. 부른 배를 부여잡으며 기다렸다가 들어갔는데, 다행히 담당자가 새로 왔는지 너무 친절했다. 사진 제출하고, 키 물어보고 눈 색깔 물어보고 서류에 사인하고 지문 두 번 찍고 끝. 내가 언제 카드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답변을 해줬는데 못 알아들음... ^^;; 그냥 츄스 하면서 나옴 ㅋㅋㅋ
Brief 하나 알아들었다... 편지를 보내 준다는 건지 아니면 우편으로 카드를 보내 준다는 건지 아무튼 뭐 연락 오겠지 뭐. 이번에 연장은 2년을 신청했는데, 어떻게 줄지 모르겠다. 중간에 한 번 비자 비용 내라고 청구서가 날아왔는데, 거기 Blaue Karte라고 적혀 있어서 날 설레게 했다. 혹시 Blaue Karte 주려나... 그런다면 진짜 좋겠다. 영주권 빨리 받아서 은행에 돈 빌려서 집 사게... ㅎㅎ 꿈 같은 이야기.
봉봉아 넌 독일에서 태어나 자랄 운명인 것 같으니 엄마 비자 좀 어떻게 해 보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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